황연주 Yunju Hwang

H양의 그릇가게
2016 –, 중고 그릇, 가변설치

H’s Dishware
2016 –, old dishes, dimensions variable

‹H양의 그릇가게›는 황연주 작가가 간헐적으로 운영하는 중고 그릇가게이다. 사람들은 쓰던 그릇을 가져와 사연을 털어놓고 맘에 드는 다른 그릇으로 바꿔갈 수 있다. 작가는 땅속에 버려져 반쯤 파묻힌 그릇을 파내어 집으로 가져와 깨끗이 닦으며, 이 그릇들이 반짝반짝 빛나며 식탁에 놓여있었을 때를 상상했다. 작가는 버려지거나 지금은 즐겨 사용하지 않는 그릇들을 수소문하거나 찾아다녔다. 그에게 그릇가게는 한 때 왁자지껄했던 이야기들이 모여 다시 목소리를 내는 곳이다. 한풀 꺾인 빛을 내는 그릇이지만 작가의 시선 앞에서 지나간 이야기들을 담은 기억이 되고 만다. 중고 그릇을 기억과 경험의 가치로 보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버려진 재활용의 쓰레기로 그릇을 여기지만 예술가에게 그릇은 따뜻한 음식과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물건이다. 황연주의 작업을 통해서 손 때 묻은 그릇들은 상품이 아닌 기억과 경험으로 교환의 가치를 획득하며 자본주의와 상품생산주의에 금을 낸다.

H’s Dishware is a used-dish shop which Hwang Yunju intermittently runs. People bring their old dishes and so forth and tell her their stories, for which they can exchange them with different ones. The artist at times digs up dishes from the ground and washes them clean, imagining how bright and shiny they would be when they are put on someone’s table. She searches for dishes that have been thrown away or that are not used as often as they used to. For her, the dishware shop is a place where old and forgotten stories find their voices again. The dishes may have lost their original colors but in the eyes of the artist they become containers of memories. No one evaluates used dishes according the values of memories and experiences: they are just junk for recycling. For the artist, however, they are objects that hold stories and warm food. Through Hwang Yunju’s work, old dishes gain new exchange values not for their worth as products but for the memories and experiences held in them, thereby cracking the hard surface of capitalism and industrialism.